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그림일기 - 보쌈

울 분홍이가 그저께 배추 1박스와 무 1박스를 사서 김장을 했다는 건 바로 요 앞에 포스팅 했었다.

많은 분들의 '그냥 절인 배추 사서 하지'라는 말에 좌절도 하고, 이놈의 캐나다 배추는 왜이리 튼튼해서 열댓시간을 놔둬도 숨이 안죽느냐며 짜증도 났고, 남편 출근해서 일하는 동안 다 끝내려고 의욕적으로 도전했으나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도록 끝이 안보이자 급기야 남편한테 전화해서 야근하고 늦게 들어오라고 협박도 하며 보낸 울 색시의 지난 이틀.


이링공 뎌링공 하야 딤쟝은 대강 대강 디내와 숀뎌...

오늘은 울 색시가 학교가서 영어 배우는 날. 오늘도 학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 좋게 지내라고 학교까지 바래다 주고 집에 들어오니...

오오옷! 김장거리가 한접시 보쌈으로 변신해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관시간 '0H'라 표시되어 있는 전기밥솥에서 뜨끈뜨끈한 밥 한공기 얼른 퍼다가 한 숟가락 떠 먹고는,

'아차, 보쌈엔 쏘주가 있어야지. 보쌈에 대한 예의가 있지...'

입에 맨 밥 한 숟갈 문 채 냉장고에서 쏘주 하나를 꺼낸다.

"첫잔은 꺾는 법이 없네"라고 하시던 장인 어른과 그 막내 따님의 가르침에 따라 혼자서도 원샷!

한참 허겁지겁 먹다가

'아차, 사진 찍어 둬야지'

배춧잎 두 장 남은 이때서야 비로소 생각이 나 블랙베리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플래쉬 터뜨렸다가 껐다가, 가까이 찍었다가 멀리서 찍었다가, 보쌈만 찍었다가 소주랑 밥도 넣어서 찍었다가가, 이링공 뎌링공 예닐곱장을 찍은 후 최종 선택한 한 장의 사진.





색시야~~~ 참, 잘 먹었떠욤!!

내일 김장 또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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