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2주간 에딘버러 출장에 이어 이번엔 두달 여만에 프랑스 그리노블이란 곳으로 출장을 왔다. 이번엔 그리 길지 않은 1주일간의 일정으로...
새로운 카메라 프로젝트의 화질 튜닝을 위해 5개 업체에서 한 번에 같은 장소에 다 모여서 Workshop을 하게 됐다.
이 곳 그리노블은 올해에만 4번짼가 온 것 같은데, 처음 올 땐 뾰족하게 깎은 연필처럼 보이는 산들을 보며 "우와~" 하고 혼자 감탄사를 연발한 적도 있었으나, 이젠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곳이다. ㅎㅎ 에딘버러처림 이제 블랙 베리 카메라 말고는 디지털 카메라도 따로 안챙겨 오는 곳.
미팅 끝날 때 쯤 이 곳 업체에서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호텔에 짐을 풀어 놓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솔직히 출장지에서 업체가 식사를 사준다는 게 그리 반갑지는 않다. 특히 이 곳에서는 어지간하면 같이 안했으면... 싶다. 나름 프랑스인지라 저녁 먹으러 식당에 들어가서부터 나오기까지 3시간은 족히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인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시간은 당연히 더 걸리고... 가뜩이나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그나마 업무 이야기면 용어들이 익숙하니 의사소통하기도 편한데, 식사 자리에서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가 나올 지 모르니 더더욱 쉽지가 않다.
오늘은 그나마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한 2시간 40분 정도만에 파하긴 했지만...
아래 사진은 오늘 식당에서 전식이랑 메인 요리로 먹은 음식들.
우선 아래 사진은 프랑스 요리로 잘 알려져 있는 달팽이 요리. 예전에 첨 먹어 볼 땐 그래도 프랑스까지 왔는데 한 번은 먹어봐야지 하고 시켰던 거지만, 이번엔 메뉴판에서 아예 이것부터 찾았다. ㅎㅎ
뭐 생긴 건 소라나 고동이랑 빗스하고, 맛은 골뱅이랑 거의 비슷하고, 소스차이 이상의 맛차이는 잘 모르겠고...
언제나 그렇듯이 다 먹고 나서 딴 사람들 먹는 거 구경하고 있다가 '아 참 사진이나 찍어둘 걸' 싶어서 찍은 사진.
그리고 아래 사진은 메인 코스로 시켜 먹은 스테이크인데, 출장 떠나기 바로 얼마 전 Oldman님 블로그에서 스테이크를 퍽퍽하지 않게 요리하는 법과 부위별 특징과 가격에 대한 글을 읽고 난 후, 얻어 먹을 땐 Fillet steak, 내 돈 주고 먹을 땐 Sirloin이란 결론을 내렸었는데, 오늘이 바로 Fillet Steak를 주문할 바로 그 기회가 아니었던가. ㅋㅋㅋㅋ
프랑스나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Medium 또는 그 이상을 주문해야 캐나다나 미국에서의 Medium rare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헌데 오늘 낮에 이 곳 업체 구내 식당에서도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거기서 Medium으로 부탁했더니 거의 뭐 육회보다 좀 나은 수준으로 나오길래, 오늘 저녁은 그걸 고려해서 Medium Well done을 주문했다. 그랬더니 이건 캐나다에서도 Medium Well Done에 해당할 정도로 꽤 익어서 나왔더라는... ㅠㅠ
약간 덜 부드러웠지만, 그래도 Fillet이라는 스테이크를 뭔지 알고 먹었다는 걸로 만족을...
Oldman님 글대로 가격은 여러 스테이크 요리 중에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비싸긴 하던데, 양은 정말 쬐끔이었다. 그나마 스테이크 나오자 말자 사진 찍는 거 깜박하고 한 칼 베어 먹고 난 후에야, '아 맞다' 싶어 찍은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