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출사를 나섰습니다. 그동안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 다니질 못했는데, 오늘은 한달여만에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서 어딘가 가보자 그러고 집을 나섰습니다.
10분 좀 넘게 달리다가 기찻길을 보고선 울 색시가 "여기서 사진 찍지 그래?" 차는 조기 나무 옆에다 세우고" 그러길래 차를 세우러 가는데...
허거걱... 그게 그냥 갓길이 아니었던 겁니다. 안보여서 몰랐는데, 도로랑 높이차가 꽤 있는 곳이더군요. 다만 눈으로 메꿔져 있었서 안보였던 겁니다. 이런 세상에나...
차에서 내려서 근처 집에서 도움을 청하려고 가보니 아무도 없고... 제트스키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도와 준다고 이래저래 바퀴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어떻게 해 봤는데도 안되고... 결국 응급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참고로 한국과는 달리 일반 자동차 보험사에서 응급 서비스 안해줍니다. 저는 CAA라고 따로 일년에 얼마를 주고 응급 서비스 가입을 해놔서 천만 다행이었지만요.) 하필이면 오늘이 많이 바쁜 날이라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네요.
뭐 덕분에 기다리는 동안 사진은 많이 찍었습니다. 어차피 출사 나간 거였으니 급할 것도 없었고, 다행히 집에서 출발하면서 연료를 가득 채우고 나온 터라 그 걱정도 없었고... 가끔씩 지나가는 차들이 "도와줄까?"라고 물어보는 것도 고마웠고, 뭐 이래저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갓길인 줄 알고 주차하러 가다 그만 움푹~ 들어가 버린...

CAA를 부른 뒤 에라~모르겠다 하며 사진 찍으러 가는 울 색시.
차가 빠진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시골길.
최근에 많은 눈이 내린 터라 서정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차가 눈에 빠져버린 상황만 아니었어도 마음 편히 그 풍경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차를 기다리는 동안 여기 저기서 신나게 놀고 있는 울 색시.
내가 울 색시 덕분에 산다. ㅎㅎ

눈 밭에서 눈덩이 굴려가며 뭘 만들더니 저렇게 올려 놓고는 작품이란다.
제목 기다림, 부제는 CAA ㅋㅋㅋㅋ
1시간의 기다림 끝에 도착한 구세주.
결국 아무 문제 없이 탈출 후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