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근조 (謹弔) 쿠쿠 압력 밥솥

어젯밤 울 색시가 결혼할 적에 델꼬 왔던 쿠쿠 압력 전기 밥솥 6인용께서 영면에 드시었다. ㅠㅠ

변압기에 연결해서 쓰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냥 보온 중이었는데 변압기 퓨즈가 갑자기 나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변압기는 2kW짜리이고, 밥솥은 1060W인지라 capacity는 충분했거늘...

뭐 이따금씩 퓨즈가 나가는 일이야 흔하니, 퓨즈를 다시 갈아서 끼워봤다. 퓨즈를 끼고 변압기 전원을 켜는 순간 곧바로 다시 퍽 하고  퓨즈가 나가버린다.

혹시나 싶어 그 옆에서 잘 쓰고 있던 다른 변압기의 같은 용량의 퓨즈를 끼워서 시도해 봐도 결론은 마찬가지.

변압기에 필요도 없는 power bar가 연결돼 있고, 그 power bar에 밥솥이 연결돼 있었는데, 혹시 그 power bar가 문제가 아닐까 싶어 (싶었다기 보다는 그렇게 믿고 싶었던거지. 그게 밥솥 보다는 훨씬 싸니...), 그걸 빼고 밥솥을 변압기레 곧바로 연결해서 켜 봤으나 뭐 마찬가지.

결국 퓨즈만 4개를 날려 먹고선 포기.....

를 할까하다가 밥솥을 변압기 없이 110V 전원에 곧바로 꽂았다. 220V를 110V에 꽂는 거니, 즉 낮은 전압으로 연결하는 거니 괜찮겠지 싶어서. 웬만큼 보온이라도 되겠지 싶어서...


꽂는 순간 퍼런 불꽃이 밥솥 아래에서 일어나더니 '퍼벅'이란 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대로 영면에 드셨다. ㅠㅠ


이걸 여기서 새거로 사려면 300불을 넘게 줘야 하는데. 흑흑 ㅠㅠ

아침에 혹시나 싶어 토론토 교차로의 무빙세일, 생활용품 이런 걸 찾아 봤는데도 밥솥은 보이지 않는다.


잘가라 쿠쿠야~
그동안 덕분에 밥 맛나게 잘 먹었다.
다음 세상에서는 꼭 Nikkor 55-300mm f4-5.6 렌즈나 SB-600 또는 800 플래쉬 같은 걸로 태어나 나와 또 다시 만나자. ㅠㅠ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소주와 홍합탕

꽁치조림을 한 김에 삘 받아서 나랑 울 색시랑 소주 1.5리터를 마신 게 한 3~4주 쯤 지난 듯 하다.

어제는 울 색시가 맛있는 음식 해놨다고 얼른 퇴근하라고 하더니 집에서 짠~ 하고 홍합탕을 내놓더라.

맛이 제대로 났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제 홍합탕은 정말로 제대로 국물이 우러났다.

홍합탕이면 당연히 소주가 빠질 수는 없을 터. ^^;

하나만 꺼내 마시자고 하던 게, 결국 4개까지 마셔버렸네... 200ml x 4 = 800ml

보통 소주 한병이 360ml던가? 330ml던가? 여튼 2병을 좀 넘게 마신 건데, 울 색시가 어제 나보다 약간 더 마셨으니... 마지막엔 결국 취해버린 울 색시... ㅋㅋㅋㅋㅋ


사진 하나 찍어야겠다고 늦게서야 생각이 나서 찍은 한 장. ^^


그리고 아래는 오늘 아침의 풍경.
울 색시 새벽에 한바탕 토하고 나서는 저렇게 뻗어 있다.
내려가서 깨우니 해장하게 라면 끓여달라고...
라면 좋아하는 나야 뭐 얼씨구나하고 끓이긴 했지만서도.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2010년 11월 13일 출사

지난 일주일 전 토요일 몇년 만의 출사를 나갔다.

한국에서 숨은그림찾기라는 사진 동호회 친구들과는 종종 출사를 나갔었으나 캐나다로 온 후 기회를 찾을 수 없었다. 사진동호회를 찾아 보니 토론토에 포커스 사진 동호회라는 게 있어 일단 온라인 상으로 가입은 했었으나, 모임이 주로 주중에 토론토에서 있어 참석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출사를 주말에 워털루 근처로 온다 하여 함께할 수 있었다.

회원 분들이 대체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어서 처신이 조심스러웠으나, 오랜만의 출사는 만족스러웠고... (집으로 오는 길에 5km, 왕복 10km를 둘러간 것만 빼고는.. ^^)




<누구냐, 넌?>



<구슬>



<1.99> 



<마녀들의 대장간>



<친구>



<따로, 또 같이>




<사진으로 담는다는 건>




<보금자리>

2010년 11월 17일 수요일

운동

아침에 안 하던 운동을 했습니다.
약 40분간, wii fit을 통해서. 나름 열심히 뛰어 땀도 납니다.

배가 고프네요.
그리고 졸립구요.

먹고 자면 딱 좋겠어요.
내일도 운동을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닐까요?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각자 노는 토요일의 정경

8:30 , 주말치고 일찍 일어나다.
아침은 어제 사온 마늘빵이다, 남자가 여자의 지시에 따라 마늘빵을 프라이랜에 데운다.
팬채 가져다 커피와 함께 먹는다.

여자와 남자는 컴퓨터를 한대씩 차지하고 앉아 web-surfing을 한다.
10:30, 남자는 약속된 출사에 나가겠다 한다.
여자는 11:00에 나가라고 한다.
30분간 남자는 무료 주간 잡지인 "한국인"을 본다.
여자는 옆에서 멍하니 햇볕을 쐰다.

11:00, 남자는 차타고 나간다.
여자는 남자가 보고나간 "한국인"을 들춰본다.
햇볕이 따듯해 잠깐 졸아본다.

남자는 farmer's market에서 사람들을 기다린다.
여자는 미루어두었던 설겆이를하고, 어질러진 부엌을 정리한다.
1:50. 여자의 친구가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와서 초인종을 누른다.
여자는 친구와 베트남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남자는 다른 사람이 싸온 컵라면을 먹는다. 1개로는 부족하지만 물을 더 데워달라고 말하지 못한다.

식사후 여자는 shopping mall안을 하느적하느적 걸어들어가 food court에서 커피를 사 마신다.
남자는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5:00, 여자는 집으로 돌아온다.
어두워서 불을 다 켜야하지만 청소기를 돌린다. 낮에하는 것이 전기절약인줄은 알지만...
5:15, 남자는 집으로 출발한다.
5:30, 남자는 5km를 집과 반대방향으로 달린 사실을 알고 다시 되돌아간다, 기름값도 비싼데...

6:10, 여자는 청소 막바지, 남자는 귀가.
남자는 안방에서 여자가 하던 청소를 이어받아 한다, 여자는 거실 정리정돈을 한다.
6:30, 여자는 남자가 찍어온 사진 보는 것을 그만두고 "무한도전"을 보러간다.
남자도 따라간다.
이런 세상에, 특별프로그램으로 매주 같이 보는 "무한도전"이 결방이다.
대신 드라마를 본다, 저녁으로 고구마와 빵을 먹으면서.

8:00, 남자는 하루종일 걸어 일찍 졸립다. 잠자러 간다.
여자는 빨래를 돌린다.

12:00, 남자는 안방에서 잔다.
여자는 지하에서 작문숙제를 끝내고자 계속 컴퓨터를 켜 놓았지만, 계속 딴 짓만한다.

2010년 11월 11일 목요일

[펌] 서G



서G


행사날까지 국격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식후에 남는 잔반에도
나는 부끄러웠다.

변을 참아내는 마음으로
이 모든 가식적인 것을 외면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감을
매달아야 겠다.

오늘밤에도 행인이 경찰에 체포된다






누군가 오마이뉴스에서 본 거라는데,
대박이다. ㅋㅋㅋㅋㅋ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그림일기 - 보쌈

울 분홍이가 그저께 배추 1박스와 무 1박스를 사서 김장을 했다는 건 바로 요 앞에 포스팅 했었다.

많은 분들의 '그냥 절인 배추 사서 하지'라는 말에 좌절도 하고, 이놈의 캐나다 배추는 왜이리 튼튼해서 열댓시간을 놔둬도 숨이 안죽느냐며 짜증도 났고, 남편 출근해서 일하는 동안 다 끝내려고 의욕적으로 도전했으나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도록 끝이 안보이자 급기야 남편한테 전화해서 야근하고 늦게 들어오라고 협박도 하며 보낸 울 색시의 지난 이틀.


이링공 뎌링공 하야 딤쟝은 대강 대강 디내와 숀뎌...

오늘은 울 색시가 학교가서 영어 배우는 날. 오늘도 학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 좋게 지내라고 학교까지 바래다 주고 집에 들어오니...

오오옷! 김장거리가 한접시 보쌈으로 변신해서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관시간 '0H'라 표시되어 있는 전기밥솥에서 뜨끈뜨끈한 밥 한공기 얼른 퍼다가 한 숟가락 떠 먹고는,

'아차, 보쌈엔 쏘주가 있어야지. 보쌈에 대한 예의가 있지...'

입에 맨 밥 한 숟갈 문 채 냉장고에서 쏘주 하나를 꺼낸다.

"첫잔은 꺾는 법이 없네"라고 하시던 장인 어른과 그 막내 따님의 가르침에 따라 혼자서도 원샷!

한참 허겁지겁 먹다가

'아차, 사진 찍어 둬야지'

배춧잎 두 장 남은 이때서야 비로소 생각이 나 블랙베리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플래쉬 터뜨렸다가 껐다가, 가까이 찍었다가 멀리서 찍었다가, 보쌈만 찍었다가 소주랑 밥도 넣어서 찍었다가가, 이링공 뎌링공 예닐곱장을 찍은 후 최종 선택한 한 장의 사진.





색시야~~~ 참, 잘 먹었떠욤!!

내일 김장 또 해줘~!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그림 일기 - 김장

오늘부로 Summer Time 또는 Day Light Saving Time이 끝나 1시간을 벌었음에도 낮 12시에서야 일어났다. 다시말해 하루 전 같았으면 낮 1시에 일어난 셈이다.

10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나니 당연히 배가 고플 터. 점심을 어떻게 할까 몇가지 안을 가지고 둘이 침대 위에서 얘기하다가 결국 미시사가 한국마켓에 가서 김장 거리 살 겸, 근처 식당에 가서 순대국을 먹고 오기로 했다.

2시 좀 넘어서 미시사가에 도착, 식당부터 갔는데, 오늘 순대국은 정말로 영~~~ 아니었다. 돼지고기 냄새가 오늘따라 왜 그리 많이 나던지. 게다가 서빙하는 어린 (젊은?) 학생은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지 반찬을  탁탁 집어 던지듯이 놓고서는 휙~ 뒤돌아 가버리고... 오후 2시였으니 바쁜 시간대도 아니었는데... 계산할 때 카운터 있던 사람에게 음식 맛이 이상하더라는 얘기를 했고, 서빙하던 학생의 태도에 대해서도 고자질 했고... 그리고 팁은 안줬다. 도저히 주고 싶지 않아서...


식사 후 한국마켓에서 김장 거리로 배추와 무 1박스 씩을 샀고 김치에 들어갈 양념거리도 당연히 샀고, 등심과 삼겹살도 좀 샀고, 빵을 세일하길래 내가 좋아하는 팥빵, 소보루빵, 크림빵 등을 10개나 샀고 (10개를 사야 세일 폭이 커서 ^^;) 또 내가 좋아하는 한국 과자도 샀고, 분홍이가 나 좋아한다고 한국 배를 몇개 샀고, 기타 반찬거리 좀더 하고 이것 저것 해서 도합 150불을 넘게 쓰고 왔다. ㅋ~

여기 워털루에 있는 한국마켓에서는 1 박스에 5불만 더 주면 배추를 절여 주지만 그래도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절이지 않은 배추를 사와서 김장을 하겠단다.

그 결과 현재 밤 10시가 넘은 시각 (어제 같으면 밤 11시가 넘었을...) 부엌의 모습.







왼 쪽 아래에 있는 건 내가 골라 온 새우깡! ㅋㅋ

난 지금 주방 옆 식탁에 노트북 올려 놓고 웹질하고 있고, 울 색시는 저렇게 힘들게 김장하려 배추를 절이고 있고... 도와 주겠다고, 나도 같이 하겠다 했으나 내가 옆에 있으면 부담된다며 혼자 놀고 있으라는 울 색시. 난 지금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울 색시 이제 막 일 다 끝냈다)

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다. ^^;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2

어제 쥐그림 낙서에 이어 오늘 또 한 20~30년 이상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사에서 읽었다.

아래 포스터가 그거다.




결론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음식 냄새가 나면 외국 사람들 보기에 안좋으니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하란다.

뭐 할 말이 없다. -_-

군대에서 사단장 뜬다 그러면 그날 하루 온 장병들 동원해서 바닥에 치약 풀어서 청소시키던 게 생각날 뿐. 아, 또 70년대에 박통이 어디 시찰 나온다 그러면 이동로 따라서 도로가 갑자기 포장되고 주위의 초가집들 쓸어버리거나 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꿨다고 하던 게 기억날 뿐.

여기서 이제 쫌만 더 나가면 정확히 88년도에 전통이 올림픽 앞두고 포장마차랑 달동네 철거해버리던 거 까지 가지 싶다. (사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도 그랬다지. 그걸 보고 많이들 욕했었는데...) 이젠 혹시 장발이랑 짧은 치마도 행사기간에 금지하는 거 아닌가?


사실 'G20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저리 떠드나' 했는데, 저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진짜 대단한 건가?' 싶은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기도... ㅎㅎㅎ


<추가>---------------------------------------------
웹 서핑을 더하다 아래 기사도 발견.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정말...
G20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거 였으면 난 왜 G20이 작년 제작년에 어디서 열렸는지를 왜 모르는 거지? 나만 모르는 건가?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8&newsid=20101103162407000&p=khan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좀 전 잠이 오지 않아 웹서핑을 하던 중 정말 어이가 없는 기사를 하나 읽게 됐다.

요약하면 G20 회의 홍보 포스터에 누군가 낙서 - 쥐그림을 그렸는데 경찰과 검찰에서 재물 손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단다. 법원에서 기각이 되긴했지만...

참고로 그 낙서는 아래 그림이란다. 지나가는 사람 몇몇만 볼뻔했던 걸 구속 영장 청구해 준 덕분에 이렇게 멀리 캐나다에 있는 나까지도 볼 수 있게 됐으니, 이걸 잘했다고 해야하나? 혹시 검찰이 고도의 지능적 MB 안티인가?



G20이 그리 대단한 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이해하기로는 명분만 얻고 실리는 못챙기는... 그나마 각국에서 의장국 안하겠다고 서로 미루는 상황이라는데... 옛날 김영삼 시절에 OECD 가입했다고 우리 이제 선진국이라고 말도 안되는 뻥을 치던게 그대로 떠오르건만. 선진국병이라는 것 말고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저 낙서가 G20 포스터가 아니라 다른 포스터였어도 구속 영장을 청구했을까? 또 낙서가 '쥐' 그림이 아니라 '소' 그림이었더라도 구속 영장을 청구했을까?


어째 대한민국이 한 이십몇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전두환 사진에 뿔 그려넣었다가 잡혀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시절이랑 도대체 뭐가 달라 진건지...